작성일 : 11-05-26 15:57
3도 화상의 두려움을 희망으로…
 글쓴이 : 신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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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결(경북 경산시)

   2009년 03월.
  은결이가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 지 3주 정도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알콜 램프로 가루물질 가열하는 실험 도중 알콜 램프가 쓰러지면서 의자에 앉아있던 우리 은결이의 얼굴 많은 부분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응급처치가 제때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이식 수술만 4차례를 하였고 떠올리기도 싫을 만큼 수많은 치료와 재활을 푸른병원에서 2년째 받아오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예뻤던 제 딸이었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겨웠었습니다.
  딸아이 앞에 펼쳐질 막막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일곱 살 짜리 둘째에 5개월밖에 안된 젖먹이 막내까지...
  제 어깨를 짖누르는 모든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견뎌야 할지..
  눈물조차도 나오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저를 다독여주고 희망을 이야기 해 주신 분이 바로 푸른병원의 김상규 원장님이셨습니다. 원장님은 당시의 제 마음을 잘 헤아려 주셨고 믿고 따라오라며 자신 있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치료에 대한 확신이 무엇보다도 필요했던 제게 자신감 넘치는 그 말씀은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그리고 푸른병원이 화상전문병원이다 보니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같이 아파하며 정보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있어 가장 힘든 시기를 견뎌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년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인사 한 번 못 드렸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얼굴에 스카센스 테잎을 붙이며 보기 싫은 상처부위를 가리고 다니지만 은결이의 다쳤던 마음이 점점 좋아지면서 지금은 은결이가 학교생활을 아주 밝게 잘 해가고 있답니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절망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푸른병원 원장님이하 모든 직원 여러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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